그제
막걸리를 배불리(^^) 마시고
다음날인 어제 영~ 속이 허해서
콩나물국밥에 모주한잔 딱 하고싶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.....ㅠㅠ
술마신 다음날 속풀이로 보통 해장국을 즐겨찾죠.
해장국 하면, 사람마다 또 지방마다 즐겨찾는게 다른데,
저는 보통 콩나물국밥이나, 북어국을 즐겨 먹습니다.
거기에 제대로 술꾼들은
해장술 이라고 해서 오히려 술 한잔을 마셔줘야 속이 풀어진다고들 합니다.^^;
그런데 콩나물국밥집에 가면 "모주(母酒)" 라는게 있습니다.
마셔보면
달달~ 하니 술냄새도 나지않고, 한마디로 술같지도 않은 술 입니다.
(막걸리를 끓여서 만드는 것으로 알콜도수가 많아야 1.5~2도 정도 될겁니다.)
이 모주도 또한 집집마다 만드는 방법이 달라 맛이 조금씩 다 다릅니다.
따뜻하게 데워서 마셔도 좋고
여름에는 냉장고에 넣어두어 시원하게 마셔도 맛있습니다.
결정적으로 저에게는
술마신 다음날 해장술로 아주 좋더군요.^^.
그런데 최근에
이 모주가 "술"로 공식 지정이 되어 일반식당에서 제조(주조)를 하지 못하게 한다는 얘기를 들은것 같습니다.
최근에 국밥집에 가보지 않아서 그뒤로 어떻게 됬는지는 모르겠는데,
만약 국밥집에서 모주를 직접 끓이는게 금지가 된다면
집집마다 특색있던 그 모주맛은 사라져버리는게 아닐까 조금 안타깝기도 합니다.....
모주의 유래에 대해서는 보통
1. 대비모주설
- 광해군 때 인목대비의 어머니가 귀양간 유배지(제주도)에서 만들어 값싸게 팔았다고 해서 대비모주라 불리웠다는 설.
2. 어머니의 설
또 하나는 어느 고을에 술많이 마시는 아들이 있었는데, 아들의 건강을 염려해서 어머니가 막걸리에 각종 한약재를 넣어 달여 마시게 했다는 설.
위 두가지 설이 있습니다.
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,
2번째의 "어머니가 해주던 술"이 민간에 어느정도 알려져 있었다가 인목대비의 일로해서 더욱더 유명해진게 아닌가 생각 됩니다.
혹시나 직접 모주를 만들어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
제가 귀동냥으로 듣고 또 몇번 만들어보았던 모주만드는법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.
참고로 막걸리 한말(20리터) 기준 입니다.......^^;.......
[재료]
막걸리 한말(20리터), 감초100g, 당귀 50g, 대추 150g, 계피 200g, 생강 150g, 흑설탕 1.5kg
[만드는방법]
1. 막걸리와 한약재, 얇게썬 생강을 같이넣고 끓인다.
2. 막걸리가 펄펄 끓어오르면, 약한불로 다시 50분정도 더 끓인다.
3. 흑설탕을 넣고(기호에 따라 양을 조절하세요.) 한번 팔팔 끓이면 끝.
간단하죠?
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한가지.
제가 여러지방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몇번을 끓여보았는데,
똑같은 방법으로 끓였는데도 맛이 다 다르고,
결정적으로 결과물의 농도가(걸죽함) 다 틀리더군요.
제가 알고있는 정상적인 모주는
너무 걸죽하지 않은, 우유나 그보다 조금못한 정도인데,
특히 남도지역으로 갈수록 걸죽해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.
임시방편으로 물을 섞기도 했었는데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아니지요.
제 생각에는,
지역마다 막걸리 농도가 다 다른것 같더군요.
더군다나 끓일때의 반응(?) 걸쭉해지는 반응도 다 다르더군요.
거기다가 요즘엔 막걸리의 종류도 다양해져서
막걸리에 따라 끓이는 방법을 달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.
모주.......
오늘은 저녁에라도 국밥집에 들러 모주한잔 마셔야 겠네요....^^;..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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